패스트캠퍼스 강의를 마치고

2016년 1월. 똑같은 상황이었다.

3개월 스쿨 기간 동안 일체의 생업에서 손을 떼고
개발자 로써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매일같이 9시면 대기빌딩 4층 C강의실에 출근을 하고
10시가 되면 1층 사물함에 짐을 두고 퇴근을 했었다.
다른 짐을 다 두고 와도 혹시라도 집에 가면 코딩 조금이라도 더 하고싶을까봐 맥북은 굳이 들고 다녔다.
실컷 닳고 닳은 그때의 그 맥북은 그 시절을 계기로 절대 팔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개발자가 되었다.

기대는 하고 있지 않았지만
기회는 우연치 않게 찾아왔다.
강의 경험도 없고 개발 경력도 이제 채 2년도 안된 나에게 그런 제안이 들어오니 만감이 교차했다.
내가 잘 가르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았던 것 같다.

18개월 전의 를 가르친다고 생각하자

8일, 32시간동안 강의를 하면서 수강생 한명 한명 내 과거의 모습이 투영되었다.
혼자 몇 시간 디버깅하다가 안되겠는지 밤 늦게 슬랙으로 질문하는 모습
잘 되던게 갑자기 잘 안된다며 답답해하는 모습
그러다가도 깜짝 놀랄만한 예리한 질문을 하는 모습

소름돋을 정도로 닮아있는 모습에 아마도 나는
더욱 더 자극을 받았다.

열심히 가르쳤던 것 같다.
수강생 분들이 좀 더 흥미를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약간은 오버페이스였겠지만 예정에 없던
구글 파이어베이스와의 연동 및 실제 배포까지 하는 실습까지 진행을 했다.

그 분들이 조금씩 개발자로써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상당한 보람을 느꼈다.
나도 한 동안 식어있던 열정이 조금씩 다시 꿈틀거렸다.

강의 체질은 아닌거 같다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하지만 강의 체질은 아닌거 같다.
강의하는 것 자체에 보람을 느꼈다기보다는
과거의 나를 가르친다는 느낌이었고
일로 느껴지지 않았다.

두번 다시 이런 열정으로 강의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